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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6 춘천마임축제 24일 개막...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대
2026-05-12

말이 사라진 자리에 몸이 먼저 도착한다. 5월의 춘천은 공연장이 되고, 거리와 밤은 무대가 된다. 올해 춘천마임축제는 관객에게 한 편의 공연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으로 축제를 다시 짜는 시간을 제안한다.

(사)춘천마임축제가 2026 춘천마임축제 유료 프로그램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제38회 춘천마임축제는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춘천시 전역에서 열리며, 올해 주제는 ‘몸풍경’이다. 개막난장 ‘아!水라장’을 시작으로 걷다보는마임, 극장공연, 예술난장 X, 밤샘난장 도깨비난장 등이 이어진다.

올해 유료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갈래다. 조용한 무대에서 몸의 언어를 깊이 들여다보는 극장공연, 감각의 경계를 흔드는 실험형 프로그램 예술난장 X, 밤새 춘천을 축제의 심장으로 바꾸는 밤샘난장 도깨비난장이다.

극장공연은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다. 마임, 현대무용, 서커스, 클라운이 한 무대 안에서 교차한다. 개막작 ‘판옵티콘 & 코지마야 만스케 극장’은 보이지 않는 시선과 통제, 일상의 우스꽝스러운 균열을 함께 보여준다. 그리스 출신 바실리키 파파포스톨루의 ‘판옵티콘’은 반복되는 움직임으로 현대 사회의 긴장을 드러내고, 만스케 극단의 ‘코지마야 만스케 극장’은 웃음 속에 인간의 부조리를 담는다.

한국 마임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안녕? 마임의집’도 무대에 오른다. 한국마임협의회 소속 마임이스트들이 참여해 한국 마임의 결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핀란드 합작 공연 ‘푸빗과 깔레’는 윤푸빗 마임이스트와 핀란드 서커스 아티스트 깔레 레쏘가 함께 만드는 넌버벌 퍼포먼스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몸짓은 관계를 만들고, 다른 문화권의 두 예술가는 서로의 리듬을 무대 위에서 맞춰간다.

가족 관객을 위한 ‘클라운비비의 핸드벨 극장’은 핸드벨 연주와 마임, 유머가 어우러진 참여형 공연이다. ‘스무 개의 발가락 & 클라임막스’는 서커스와 신체극의 긴장을 더블빌로 묶었다. 발과 손으로 저글링을 펼치는 ‘스무 개의 발가락’, 의자를 쌓고 오르며 협력과 불안을 보여주는 ‘클라임막스’가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극장공연은 전석 1만5000원, 어린이 공연은 1만원이다.

5월 29일 저녁 8시부터 30일 새벽 2시까지는 올해 새롭게 마련된 ‘예술난장 X’가 열린다. ‘몸·짓·굿’을 중심에 둔 성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정해진 서사와 고정된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예술의 일부로 들어가는 시간을 만든다. 약 360분 동안 이어지는 이 난장은 공연을 보는 자리보다 감각을 깨우는 장에 가깝다. 

춘천마임축제의 정점은 5월 30일 오후 2시부터 31일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밤샘난장 도깨비난장이다. 1998년부터 이어져 온 대표 난장형 프로그램으로, 버려진 공간을 예술의 장으로 바꾸며 춘천마임축제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왔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퍼포먼스, 관객 참여형 몸짓 프로그램, 축제 제작 공연이 밤새 이어지고  특히 새벽 5시, 이두성 예술감독의 ‘닫는 마임’ 공연은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축제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축제의 정점으로, 오직 춘천에서만 볼 수 있다. 

티켓은 네이버예약과 망고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단체 관람객, 후원회원, 자원활동가, 청소년 등을 위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춘천마임축제는 말을 줄이고 감각을 키우는 축제다. 춘천의 낮은 물과 거리로 열리고, 밤은 도깨비난장으로 깊어진다. 올해 축제는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을 넘어, 관객의 몸이 직접 축제의 풍경이 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최치선 기자 travelio@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