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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지역 실향민의 이야기가 무언극으로 관객을 만난다.
춘천마임축제를 기반으로 결성된 예술단체 ‘그룹 난장’이 오는 23~24일 이틀간 축제극장 몸짓에서 기획공연 ‘소양’을 선보인다.
물 속에 잠기는 고향을 뒤로 하고 떠나야 했던 실향민의 기억과 삶, 그들의 아픔과 정서를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한다.
난장 소속 단체 중 하나인 극단 이륙의 뮤지컬 작품 ‘소양소녀’를 몸짓극으로 재창작한 것으로, 안준형 이륙 대표가 연출을 맡아 연속성을 가져간다. 춘천을 상징하는 ‘소양강 처녀’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전 뮤지컬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소녀의 애환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공연은 소녀의 눈에 기억된 소양강댐 수몰 역사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소양강댐 상류, 이곳을 찾은 할머니가 과거를 회상하고, 마을이 잠기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작은 조각배 같은 몸짓으로 떠오른다.
실제 댐 건설 이후 고향을 가슴에 묻은 실향민들도 무대에 초청, 당사자들의 이야기도 무대에서 재조명할 예정이다. 지역의 역사를 무대에 녹여 지역사회와 깊이 연결하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준형 대표는 “강물을 따라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옛 춘천 사람들의 모습을 녹여내려 했다. 춘천을 대표하는 공연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2시 무대에 오르며 네이버 예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그룹 난장은 내년 2월까지 춘천에서 다양한 공연을 이어간다. 자세한공연 일정은 (사)춘천마임축제와 그룹 난장 홈페이지,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우은 기자 helpe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