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보도자료

보도자료 게시판 입니다.


[뉴시스] 유인촌 "춘천마임축제 스타 나와야 할 때"… '도깨비 난장' 개막 선언
2024-06-05

"춘천마임축제가 기본이고, 시작입니다. 우리가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몸짓이어도 결국 여기부터 (세계적 한류 열풍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명소, 콘텐츠, 명인 등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로컬100 보러 로컬로' 다섯 번째 캠페인으로 강원 춘천을 찾아 1박2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로컬100'은 문체부가 지역 대표 유·무형유산을 선정, 홍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문화공간 20곳, 문화예술형축제·이벤트 14개, 지역문화유산 23개, 지역문화 상품·브랜드 13개 등 100개를 선정해 알리고 있다. 유 장관은 로컬로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12월 '밀양'을 시작으로, 1월 강릉, 2월 수원, 3월 창원·통영 등 매월 전국 각지의 '로컬100' 현장을 찾고 있다.

유 장관은 30일 국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춘천으로 이동, 오후 8시께 춘천마임축제 '페스티벌 클럽'이 열리는 축제극장 '몸짓'에 도착했다. 페스티벌 클럽은 마임축제 공연자, 스태프, 자원봉사자가 어우러지는 자리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슈트맨 차량에 탑승, 손을 흔들며 행사장에 들어온 유 장관은 마네킹을 모티브로 진행하고 있는 춘천 마임축제 대표 제작공연 마임시티즌의 '슈트맨'을 비롯해 함서율의 '더 해프닝쇼 마이드림', 팀클라운의 '경상도 비눗방울' 등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중간 중간 "잘 한다", "멋지다"고 외치며 공연자를 응원하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유 장관은 페스티벌 클럽 건배사에서 세계적으로 K-팝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미술·음악·무용·한글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며 "결국 이런 마임축제가 기본이고, 여기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춘천시와 시민들, 관계자들의 노력이 모여 36년째 축제가 끊어지지 않고 지속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마임축제의 스타가 나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을 함께 찾은 김진태 강원지사와 육동한 시장에게 "마임축제가 예술축제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 물론 저 역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지사는 "마임축제가 세계 3대 축제인데, 좀 더 열심히 해서 세계 최대 축제로 만들자"고 밝혔다. 육동한 시장은 "전국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문화중심지 춘천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유 장관은 31일 오전에는 춘천의 대표적 문화도시 사업인 '모두의 살롱'을, 오후에는 '도시가 살롱' 현장을 찾았다.

'모두의 살롱'은 방치된 빈집을 시민 동호회(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15분 문화생활권 구축 사업으로, 지난해 기준 시민 2만4584명이 방문했다. '도시가 살롱'은 지역의 상업공간을 시민의 취향 기반 동호회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2020년 이후 약 120개 공간이 조성됐다.

유 장관은 '모두의 살롱 후평'에서 '로컬100'인 '춘천 감자빵' 이미소 대표, '양양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를 비롯해 공연예술 협동조합 무하 장혁우 대표, 꽃술래 이은주 대표, 위드사람컴퍼니 한승후 대표 등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창작자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들었다.

유 장관은 "젊은 창작자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다른 지역과도 교류하며 가능하면 지역을 떠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행사장에서 '춘천 감자빵'을 시식하고, "춘천의 명물"이라며 "열심히 해서 성심당 튀김소보로 대열에 들어가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성심당도 대전 안에서만 매장을 열기 때문에 결국 대전에 가야 살 수 있고, 맛볼 수 있다"며 "그런 고집도 나쁘지 않다. 서울에 내고, 부산에 내면 지역이 가진 특화된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소 대표는 "한국은 좁다"며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 일본 도쿄에 지점을 내겠다"고 했다.

공연예술 협동조합 무하 장혁우 대표에게는 "지역에서 버티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봉평 폐교 덕거초등학교를 개조해 '봉평달빛극장'을 세워 운영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12년을 버티며 수억원의 손실이 났다. 여름 한 철 축제하면 1억원씩 들었다"며 "그래도 보람이 있었고, 경험이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 제일 고생할 때다.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춘천 금천로 '블래터'를 찾아 '도시가 살롱' 주인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효정 클랑포레스트(소리치유공간) 대표, 이범준 시골하루(커뮤니티공간) 대표, 최중선 달향 티하우스 대표, 윤한 소양하다(카페+복합문화공간) 대표, 손다미 라모스버거 대표 등이 참여다. 클랑포레스트에서 '시민을 위한 문화 치유 프로그램'도 체험했다.

유 장관은 "문화가살롱이 춘천시민의 삶을 바꿀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50년이 필요하다.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4년차에 이정도 왔으면 열심히 한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노력 해달라"고 격려했다.

유 장관은 이후 '케이-팝 플레이그라운드' 현장을 찾아 관광객들과 함께 '케이-팝 랜덤 플레이 댄스'를 즐긴다. '케이-팝 플레이그라운드'는 '2024 한국방문의 해' 주요 10대 사업 중 하나로, 31일 '춘천마임축제'를 시작으로 9월 말까지 부산, 서울, 대구, 보령, 해남, 전주, 경주, 인천 등 전국 유명 지역축제와 관광지 10곳에서 펼쳐진다.

오후 7시에는 '2024 문화도시 박람회' 겸 '춘천마임축제-불의 도시, 도깨비 난장' 개막식에 참여, 개막을 선언한다. '도깨비 난장'은 '물'로 시작을 알린 축제가 '불'로 그 열기를 이어가는 현장이다. 유 장관의 개막선언은 지난 2010년, '제22회 춘천마임축제'의 '아!수라장' 개막선언 이후 두 번째다.

1989년에 시작해 36회를 맞은 '춘천마임축제'는 물·불·몸의 움직임을 통해 도시와 예술, 시민을 잇는 공연예술 축제다. 영국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의 하나로 성장했다. 올해는 '따뜻한 몸'을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오는 6월2일까지 열리고 있다.

[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