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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비 와도 좋아” 일상 벗어나 웃음 샤워
2024-05-28

춘천 도심 한복판에서 물의 난장이 펼쳐졌다. 물이 쏟아지고 비가 내려도 사람들은 우산을 펼치지 않았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끼리도 서로 웃으며 물총을 쐈다. 갓 100일 된 신생아, 외국인, 노인 등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즐긴 춘천마임축제의 현장이다.

2024 춘천마임축제가 26일 춘천 중앙로 일대에서 개막,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물의도시;아!水라장’을 펼쳤다. 춘천의 상징이기도 한 ‘물’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일상 공간을 일탈과 난장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날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최양희 춘천마임축제 이사장(한림대 총장), 김진호 춘천시의장이 릴레이로 개막을 선언, 축제의 성공을 염원하는 건배사를 했다.

일본의 마임 대가 오이카도 이치로와 무용수 안형국의 합동공연 ‘술이 오르다’가 펼쳐져 물과 불의 만남을 선보였다. 4차선 도로를 갤러리로 만들어 물감으로 상상력을 맘껏 펼치도록 한 ‘쿨링 플레이’, 몸을 적시는 시원한 물과 심장을 뛰게 하는 K-POP이 만나 댄스 실력을 뽐내는 ‘랜덤 플레이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물풍선과 물총이 난무하는 ‘쿨! 파밍존’에서는 시민들이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웃음을 나눴다. 춘천인형극제가 제작한 3m 크기의 대형 마리오네트와 거대 펭귄들, 극단 푸른해의 ‘머리 없는 사람’도 시선을 끌었다.

벌써 10번째 마임축제를 찾고 있다는 영어 교사 그래트(미국·37)씨는 “작년 아수라장 축제 때도 비가 왔었는데, 올해도 비가 온다. 빗속에서 하는 축제도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개구리 코스튬을 한 깨비짱 송범준(춘천·28)씨는 “물과 잘 어울리는 초록색 개구리를 떠올려 이렇게 입었다. 이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놀고 있다”고 했다. 이로이스(춘천·40)씨는 “아수라장은 처음 와 보는데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다 풀고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규리(춘천·12)양은 “오늘 처음 마임축제에 와봤는데, 매일 집에만 있다가 나와서 물총놀이를 하니 신난다. 내년에도 또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극장공연 ‘만화경’도 축제극장 몸짓에서 무대를 가졌으며 27일까지 이어진다. 29,30일에는 같은 곳에서 두번째 극장공연 ‘항해’가 진행된다. 이어 28일 춘천 커먼즈필드에서 열리는 ‘봄의도시’, 31일과 6월 1일 레고랜드 코리아 주차장 일원에서 2024 문화도시 박람회와 함께하는 ‘불의도시;도깨비난장’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2일 오후 2시에는 12년만에 부활한 낮 도깨비난장도 이어진다.

[최우은 기자 helpe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