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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펼쳐진 2023춘천마임축제가 축제 대표 프로그램 ‘불의 도시: 도깨비난장’을 끝으로 4일 폐막했다. ‘상상의 출현’이라는 주제 아래 코로나19 기간 억눌려 있던 도심의 활기를 물쇼를 통해 띄웠고, 다채로운 몸짓의 공연과 불꽃의 향연 속으로 방문객을 이끌었다.
축제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 36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4년만에 재개한 ‘아!수(水)라장’에 이어 극장과 거리공연 등에 9개국 해외 공연팀이 참여해 풍성함을 더했고, 국내 56개 공연팀, 시민공연자와 자원활동가 스태프 650여명이 힘을 모았다.
2일부터 4일 새벽까지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 주차장 일대에서 열린 ‘불의 도시 : 도깨비난장’의 올해 백미는 무대 연출과 공연팀이 합작한 메인 공연 ‘화양연화’였다. 7m 이상 쌓아 올린 모래산 주위로 숯불을 활용한 ‘용암’을 구현, ‘화산’을 연상케하는 무대가 연출됐다. 도깨비 가면과 복장을 한 공연팀‘화랑’이 횃불을 들고 서 웅장함을 더한 가운데 불쇼를 선보였다.
공연팀 ‘댄스컴퍼니 틀’이 합류, 무속인의 춤 ‘천도 굿’을 현대판 살풀이로 재해석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안형국 무용가가 무속인으로 변신, 굿판에서 세계를 구분짓는 흰 천을 활용한 일명 ‘베 가르기’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후 해당 모래산을 무대배경으로 한 음악무대가 이어져 조명과 숯불 향 사이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음악공연팀 ‘핸드팬 모던 트리오’는 스위스 악기 핸드팬을 비롯해 타악기, 퍼커션, 첼로 등을 연주하며 ‘신기루’ 등 경쾌한 곡을 연주하며 축제장을 오가는 관객의 발걸음을 잡았다.
옆 무대에서는 일본 마임이스트 오이카도 이치로가 ‘일본식 도깨비’ 춤과 한국 소주를 활용한 불쇼를 선보이자, 관객들의 환호와 함성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공연팀 콜렉티브 프리마베즈의 마임공연 ‘놀이터’에는 관객들이 한데 둘러 앉았다. 관객이 직접 배우와 호흡하며 무대꾸미기, 옷 입혀주기, 안아주기 등을 함께 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감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요가 매트와 롤러 등이 마련된 부스 ‘몸직임’에서는 아빠의 손을 잡고 ‘콩콩이’를 뛰는 아이들이 이리저리 중심을 잡느라 바빴고 마임축제 자원봉사팀 ‘깨비짱’들이 직접 마련한 야외 주점 ‘다이내믹 펍’에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녁을 즐겼다.
축제 기획부터 관객 안내, 해외 통역 등으로 활동을 펼친 자원봉사자 ‘깨비짱’에는 올해 지역 대학생뿐 아니라 전역한 군인, 아이와 함께한 엄마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춘천인형극제의 참여를 비롯해 춘천사회혁신센터 공동 프로그램, 지역 브랜드와의 상품 출시 등 교류의 폭도 넓혔다.
[강주영 기자 juyo9642@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