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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투데이] 춘천마임축제의 화려한 귀환 “마임에 취하고 축제에 미친다”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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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비도 세계 3대 마임축제의 귀환은 막지 못했다.

‘2023 춘천마임축제’가 28일 춘천 중앙로에서 ‘물의 도시; 아!水라장’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중앙로 일대에는 색색의 물과 거품들이 쏟아지며 춘천을 축제의 도시로 물들였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개막 프로그램 ‘아!水라장’이 4년 만에 재개되면서 마임축제의 완전체 출격을 선포했다. ‘아!水라장’에서는 4m 대형 인형의 물대포와 각종 시민 참여 놀이, 광대 공연, 각종 캐릭터의 런웨이 무대 등이 쉴 새 없이 진행됐다. 춘천 춤꾼 안형국과 일본 마이미스트 이치로는 불을 활용한 한일 합동 무대를 펼쳤다. 

방문객들도 축제를 만끽했다. 지역 청소년부터 5060세대, 외국인, 가족 단위 방문객 등 남녀노소 시민들이 어우러져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춤을 췄다. 물싸움을 위한 다양한 장비를 갖춘 방문객, 눈에 띄는 복장을 한 코스튬 플레이어 등도 눈길을 끌었다. 

두 아이와 함께 방문한 엄다혜(사농동·39) 씨는 "화천에 살다가 춘천에 이사 오면서 처음 마임축제에 오게 됐다“며 ”호반의 도시답게 물을 활용한 축제를 하는 것이 너무 좋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水라장’과 유사하게 물을 활용한 축제가 있다는 인도 방문객들도 크게 호응했다. 
쉬바니(인도·26), 라비(인도·32) 씨는 “인도에서도 물을 활용한 ‘홀리(Holi) 축제’가 있는데 비슷한 축제를 춘천에서 즐기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오랜만에 고국에서 축제를 즐기는 기분이 들어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단체와 시민이 다수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축제에는 춘천지역 7곳 기관·단체와 시민 400여명이 축제 준비 과정부터 참여했다.

춘천인형극제가 ‘아!水라’ 인형을 제작해 개막식을 꾸몄고 춘천문화재단의 ‘내 모양이 어때서’ 워크숍에 참여한 신중년 세대, 강원중학교 학생, 춘천마임축제 자원활동가 깨비짱 등이 무대 곳곳에 등장했다. 또 춘천 로컬 기업 ‘감자 아일랜드’와 함께 생산한 ‘마임맥주’가 성인들에게 무료 제공됐으며 춘천드론아카데미가 공중에서 색색의 컬러 파우더를 뿌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내 모양이 어때서’ 참가자로 무대에 오른 닉네임 스칼렛 오하라 씨는 “평소 정적이고 얌전한 모습만 보여줬던 아들, 며느리와 손녀딸들에게 런웨이에 선 모습을 보여주려니 처음에는 쑥스러웠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더 큰 용기를 얻었고 앞으로는 과감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많은 비로 참여가 저조할까 봐 걱정했는데 시민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아!水라장’을 많이 기다려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다”며 “2023년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마임축제였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축제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춘천마임축제는 내달 4일까지 축제극장 몸짓, 석사천 산책로, 커먼즈필드 등 춘천 곳곳에서 펼쳐지며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공영주차장에서 ‘불의도시; 도깨비난장’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