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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인 춘천마임축제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8일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와 축제극장 몸짓 등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잃어버린 도시에 대한 축제·예술적 상상력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축제의 주제도 도시에 대한 상상과 공동체에 대한 바람, 가장 황홀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맞고 싶은 개인의 욕망을 공연예술축제를 통해 풀어낸다는 의미에서 ‘상상의 출현(Show up)’으로 정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지난 3년 동안 진행되지 못한 춘천마임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물 난장’이 다시 열린다. 4m짜리 대형 인형이 시민들에게 물을 선사하고 시민들과의 놀이판에도 합류한다. 드론이 하늘에서 색 가루를 날리고, 시민과 아티스트가 함께 물의 난장을 연출한다.
춘천의 하늘을 수놓는 불의 향연도 만날 수 있다. ‘불의도시=도깨비 난장’은 6월2일 오후 7시부터 6월4일 새벽 2시까지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공영주차장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8000개의 엘이디 촛불과 400개의 알코올램프, 수많은 야광 자갈과 색 석고로 디자인한 공간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서커스와 현대무용, 저글링, 마술, 파이어 서커스 등 50여편의 다양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지구를 덜 괴롭히는 축제의 방식’을 고민한 점도 눈길을 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축전을 통해 축제에 필요한 전원을 공급하고 푸드코트에선 다회용기를, 축제 안내용 펼침막은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인 타이백을 사용했다. 버려지는 생활폐기물은 축제장의 설치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강영규 총감독은 “즐거운 마임축제를 만들기 위해 1년을 준비했다. ‘아무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지역의 청년과 기업, 시민 모두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는 축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