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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가 제35회를 맞이한다. 올해는 100여명의 깨비들이 축제 준비에 밤낮없이 매달리는 중이다. 축제의 자원활동가인 깨비에서 시작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깨비짱으로 또 한 번 참여를 결심한 김혜승(여·24), 김재윤(23), 정지윤(여·21)씨를 28일 춘천마임축제 개막을 앞두고 만났다.
지난해의 열기를 잊지 못해 다시 인연을 맺었다는 김혜승씨는 마임축제의 개막을 빛낼 ‘아!水라장’을 언급하며 “올해 4년만에 열리는 프로젝트인데 그 순간에 꼭 함께 하고 싶었다”고 웃어보였다. 휴학 후 깨비짱에 도전했다는 정지윤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서울에는 청소년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없지 않느냐”며 “시민이든 활동가든 누구나 즐거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쳐보였다.
국민대 공연예술학부에서 연극을 전공한 김재윤씨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다. 4년 전 성수고 재학생으로 깨비활동을 했던 그는 “‘불의도시;도깨비난장’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보안관 팀’을 맡았다”며 “드넓은 공간에 500~600명이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얼마나 기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축제를 앞두고 일일이 100% 가내수공업으로 소품을 만드는 등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 사람의 표정은 밝았다. 김재윤씨는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보안관 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언제 또 이런 책임감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겠느냐”고 환한 얼굴을 내보였다. ‘주정뱅이팀’의 정지윤씨도 아직 종이학 2,000마리와 풍등 300개를 만들어야하지만 “뒷풀이 한 번이면 모든 걸 잊는다”며 깨비짱들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휴학하고, 혹은 입대를 앞두고 한 마음으로 모인 젊은이들은 프로그램을 서포터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과 뛰어들 또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김혜승씨는 “내 손으로 직접, 그리고 하나씩 마임축제를 쌓아올리는 중”이라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과 추억 속으로 함께 빠져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수빈 기자 forest@kwnews.co.kr]